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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 1902호(ll) - 4부 10장

관리자 0 4278
10. 행복을 위하여...



10 - 1. 혜란



‘따르르릉~...따르르릉~...’



정막속에서 들리는 전화벨 소리는 내 심장을 멈추게 하는 듯 했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연락도 없이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어제 저녁 오빠의 전화...

그걸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한통의 전화도 없고 전화도 연결이 되질 않는다.



“여...여보세요...”

“거기가 이인구씨 댁 맞나요?”

“네 그...그런데요 누구시죠?”

“이인구씨와 어떤 사이시죠?”

“제 남편인데...어디신지 말씀을?...”

“네 여긴 남부경찰섭니다...”



순간 불안한 기분이 온몸을 휘감았다.



“네?...겨...경찰서라뇨?...무슨 일...혹시 우리 오빠가 사고라도?...”

“남편분께서 살인죄로 어제 저녁 자수를 했습니다...”

“네...네...네?...우...우리...오빠가 사...살인을요?...”

“현행범으로 연행됐다는걸 알려드립니다...”

“그...그럴 리가...뭔가 잘못된 걸꺼에요...분명히 뭔가 잘못된 거라구요!!!”

“전 그냥 알려만 드리는 겁니다...그럼 이만...”



순간 하늘이 노래졌다.



‘아니야...아니야...절대 그럴 리가 없어...

그러고 보니 어제 오빠의 마지막 전화...’



난 준비를 하고 경찰서로 가려다 우선 시댁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머님은 충격에 실신을 하셨다.

아버님과 난 어머님을 병원에 옴겨 드리고 오빠가 있는 경찰서로 갔다.



“지금 여기 없습니다...”

“네?...없다니요...그럼 벌써 구치소로 이송됐나요?...”

“아녀 그런건 아닌데...지금 병원에 있습니다...복부에 상처를 입어서...

하지만 가셔두 지금은 만나지 못할 겁니다...

우선 가족들이 할 일은 변호사나 준비해 두시는게 좋을 겁니다...”



아버님 역시 충격에 휘청거렸지만 다시 몸을 바로 잡았다.

아버님은 뭔가 생각을 하시더니 어디다 전화를 거셨다.







10 - 2. 미정



머리가 깨질것 같은 통증이 왔다.

눈을 떠보니 처음보는 곳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난 어제의 일을 곰곰이 생각해 봤다...



‘난 분명히 원장실에 있었는데...그리고...그리고...오빠!!!...’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오빠가 걱정이 됐다.

침대에서 일어서는데 탁자에 쪽지가 한 장 있었다.



“미정이에게...



미정아...그동안 오빠가 미정이에게 너무 소홀 한듯하구나...

이런일이 있는 줄도 모르고...

얼마나 심적 고통이 심했니?...

조금만 일찍 이 오빠가 알았더라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대로 해주기 바란다.

넌 이 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걸 기억해 두기 바란다.

만약 니가 내 말을 무시하고 이 일에 뛰어든다면,

내 인생은 물론이고 너에 인생도...

나 하나로 이 일이 끝나길 바란다...

이 오빠의 마지막 부탁이라고 생각하고 꼭 들어주기 바란다.



미정이를 사랑하는 오빠로부터...”



‘서...서...설마...’



난 모텔을 나와 고아원으로 갔다.

고아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구경을 하고 있었다.



“아이고...글세...어제 저녁에 그사람이 원장을 죽이고 고아원에 불을 질럿데요 글쎄...”

“쯪쯪쯪...그사람도 그 원장이라는 놈한테 어지간히 당했나?...”

“그러게요...그놈 저 세상으로 가는꼴 보고 싶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었어요?...”

“불쌍한 청년이...어쩌다가...쯪쯪쯪...”



이미 오빠는 그곳에 없었다.

서너대의 경찰차와 몇 명의 경찰들이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저기...말씀좀...”

“외부인 출입금지입니다 물러서세...어?...혹시 탈렌트 김미정씨 아니세요?...”

“그 사람 어디로 간거죠?...”

“누구?...아...범인이요?...남부경찰서로 갔습니다...저기 싸인좀...”



난 친절하게 답해준 경찰에게 싸인을 해주고는 경찰서로 갔다.



경찰서로 들어서자 날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저기 혹시 탤런트 김미정씨...아니세요?”

“네...”

“어떻게 오셨죠?...”

“저기...이 인구라는 사람이 여기 잡혀왔다는데...”

“그사람 지금 여기 없습니다...”

“네?...여기로 왔다고...”

“여기로 오다가 복부에 상처가 심해서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네?...상처를 입었다구요?...어느병원에...”

“미정씨니깐 특별히 말씀드릴께요...길병원으로...갔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빠가 상처를 입다니...무슨 소리지?...’



난 서둘러 길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병실에는 경찰들이 문앞에서 지키고 있었다.



“저기 잠깐 안에 있는 분과 대화좀 할 수 있을까요?...”

“관계자 외에는 출입금지입니다...”

“저기...”

“어?...탤런트 김미정씨 아니세요?...반갑습니다...열렬한 팬입니다...

이렇게 이런데서 김미정씨를 반나보게 될 줄이야...

근데 안에 있는 사람은 살인을 저지를 중죄인입니다...”

“실은 저 안에 있는 사람이 제 오빠 거든요...어떻게 잠시 얘기 좀 나눌 수 없을까요?”

“곤란한데...그럼 딱 10분만 드리겠습니다...다른 사람 오기전에 얼른 들어가세요...”

“네...감사합니다...”



병실로 들어가자 침대에 누워있는 오빠가 보였다.

한손에 체워진 수갑은 침대 봉에 연결되어 있고,

배에는 흰 붕대가 감겨 있었다.



“오...오빠!...흑...흑흑...”

“미...미정아...여...여길 어떻게...”

“왜...왜그랬어...왜...나같은게 뭐라고...왜...흑흑흑...”

“미정아...잘들어...어차피 일이 이렇게 된거...넌 모르는 일로 해야되 알았지?”

“싫어!!! 당장가서 말할꺼야!!!...”



돌아서서 나가려는 날 오빠가 붙잡았다.



“미정아!!!...이미 난 사람을 죽였어...니가 얘기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널 위해서 오빠가 한 일이야...”

“싫어...난 어떻게 되도 좋아...가서 사실대로 다 말할꺼야...”

“미정아!...울지말고 오빠말 잘 들어...바보같이 굴지마...

니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데...또 그렇게 살고 싶어?...

니가 나서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모든 것이 다 물거품으로 돌아가는거야...”

“내가 뭔데...내가 뭐라고 오빠가 이런 짓을...흑흑흑...”

“제발 부탁이야...내가 원하는 대로 해줘...제발 부탁이야...미정아...”



‘내가 사랑하는 오빠가 나로인해 이런일을 격어야 한다니...’



오빠의 의지는 강해 보였다.

애원하는 오빠를 두고 병실을 나왔다.



‘어떻하지...어떻하면 좋지...이제 난 어쩌면 좋지?...’







10 - 3. 인구



출동한 경찰은 내 손에 수갑을 체웠다.

긴장이 풀어지자 아까 원장에게 찔렸던 옆구리가 쑤시기 시작했다.



“김순경님 이사람 옆구리에서 피가...”

“뭐?...”



옆구리에서 나는 피는 내 바지를 축축하게 적실 정도로 흐르고 있었다.

내가 기절하자 경찰들은 병원으로 날 이송했는지 눈을 떠보니 병실에 누워있었다.

내가 정신을 차리자 옆에 있던 경찰이 의사를 불러왔다.



“조금만 늦었어도 과다 출혈로 큰일날뻔 했습니다...

장기도 약간 상처를 입긴 했지만 다행히 봉합수술이 잘되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내가 정신을 차리자 형사의 취조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난 아무말도 하질 않았다.



“이봐...당신 지금 나랑 장난하는거야?...

자수해놓고 이제와서 오리발이라도 내밀겠다는 거야 뭐야?...”



내가 아무말이 없자 형사는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였다.



“어차피 당신은 현행범으로 살인에 방화로 시체를 유기한 혐의까지 갖고 있어...

이정도면 잘해야 무기징역인거 알아?...

지금 변명을 해도 모자를 판에 이렇게 입 다물고 있는다고 뭐가 달라질것 같아?...”

“.....”

“도대체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내가 아무말도 하질 않차 형사는 신경질 적으로 문을 열고 나갔다.

밖에는 경찰들이 있는지 열린 문을 닫아 주었다.



‘내가 잘하는 걸까?...나도 모르게 그만 일을 저지르긴 했지만 후회는 없다...’

‘이제 미정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 문을 여고 들어왔다.

미정이였다.



“오...오빠!...흑...흑흑...”

“미...미정아...여...여길 어떻게...”

“왜...왜그랬어...왜...나같은게 뭐라고...왜...흑흑흑...”

“미정아...잘들어...어차피 일이 이렇게 된거...넌 모르는 일로 해야되 알았지?”

“싫어!!! 당장가서 말할꺼야!!!...”

“미정아!!!...이미 난 사람을 죽였어...니가 얘기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

널 위해서 오빠가 한 일이야...”

“싫어...난 어떻게 되도 좋아...가서 사실대로 다 말할꺼야...”

“미정아!...울지말고 오빠말 잘 들어...바보같이 굴지마...

니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데...또 그렇게 살고 싶어?...

니가 나서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모든 것이 다 물거품으로 돌아가는거야...”

“내가 뭔데...내가 뭐라고 오빠가 이런 짓을...흑흑흑...”

“제발 부탁이야...내가 원하는 대로 해줘...제발 부탁이야...미정아...”



미정이는 울면서 병실을 나갔다.



‘미정아...너에게 주는 내 마지막 선물이다...’



아직 거동이 불편한 관계로 구치소로 이송되진 않았다.



죽은 원장과 다 타서 제밖에 않남은 원장실에서는 더 이상 건질게 없었나보다.

형사는 끈질기게 사건 경위를 파헤칠려고 했지만,

내가 아무말도 하지 않차 번번히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내 상처가 아무는 데로 재판에 회부시켜 형을 집행하리라는 말만 남기고,

더 이상 날 귀찮게 하질 않았다.



다음날...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왠 여자가 서류 가방을 들고 병실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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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업엔다운입니다...



제글에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는 아파트 시리즈 완결편 ‘아파트-1902(ll)’...

마지막 편인 11부을 위해 10부는 조금만 적어서 올립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아울러 내일 출근을 않하는 관계로(뻥쳐서 땡땡이 칠 계획임) 18일과 19일은 글을 올리지 못합니다.

20일날 마지막 편인 11부로 여러분들을 찾아 뵙겠습니다.



바람들녁님 말씀처럼 ‘사필귀정(事必歸正)’...

아파트가 명랑소설 아닙니까...^^



그럼 행복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아울러 우리나라 청소년 국가대표팀이 내일 브라질 전에서 2-1로 이겨,

꼭 16강에 들길 기원합니다...



작가 업엔다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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