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 - 1부
관리자
로맨스
0
7225
2018.12.23 14:19
내가 아빠의 섹스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아빠는 내겐 우상이었을 뿐이다. 처음 초경을 치른 내게 "이젠 여자가 됐구나" 하면서 기뻐하던 엄마의 웃음속에 아빠에 대한 막연한 경쟁심으로 얼굴이 빨개졌던 기억이 있었을 뿐 한번도 아빠를 남자로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가슴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고 엉덩이도 커지기 시작할 무렵, 아빠는 작은 방 하나를 내게 주셨다. 그곳엔 긴 책장 딸린 책상과 의자 하나, 컴퓨터와 모니터 그리고 작은 침대가 전부였지만 내 허락없인 누구도 출입하지 않는 나만의 공간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대학생이 된 지금도 그 공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채팅하며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다. 캠퍼스 강의실 어디에서든 스치듯 만난 애들이랑 맥주 잔을 기울이면서 남자 애들이 어쩌니 저쩌니 떠들다 보면 막차 타기도 버거웠는데 요즘은 밤 늦게 쏘다니는 나쁜 딸로 각인된 과거의 모든 기억을 떨어 버리기라도 하듯 온 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있는 탓에 아빠는 오히려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프루나를 설치했다. 검색창에다 ‘역사왜곡‘ 이라든지 ’독도‘ 라든지 건전한 자료를 찾았다. 연결된 서버로부터 막강한 자료들이 쏟아져 들어와서 내 머리를 새로운 지식으로 가득 채워준다. 검색 창에다 처음으로 ‘성인’이라는 단어를 입력했다. 엄청난 리스트가 뿌려졌다. 그 중 한 개를 눌렀다. 동영상이 다운되고 야한 영화가 화면을 가득 메웠다. 놀란 가슴에 후다닥 화면을 꺼 버렸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밤샘 공부를 할 때였다. 밖에 총총히 박힌 별을 보며 졸음과 긴장을 쫒기 위해 바렌다 문을 열었었다. 한 낮의 뜨거운 열기가 아직도 식지 않았는지 열대야의 밤은 입시생에겐 죽음과 같은 고통이었다. 바렌다쪽에 난 창문. 그 곳을 통해 엄마와 아빠가 함께 쓰는 방을 들여다 봤다. 정숙한 엄마, 점잖은 아빠는 어떤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을까 싶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순간 그 기대는 무참히 사라지고 말았다. 엄마의 벗은 몸 위에 아빠가 올라타고 있었다. 아빠의 허리가 움직일 때 마다 발버둥치듯 엄마의 허벅지가 열리고 있었다. 너무 끔찍한 모습이었다. 그 날 이후 남녀가 함께 있는 것에 대한 큰 콤플렉스에 시달려야 했다. 적어도 엄마와 아빠 만큼은 고상한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어야만 했었다.
섹스에 대한 컴프렉스를 갖고 있다보니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 보다는 같은 여자끼리 어울려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런 친구들 중에서도 남자친구랑 잠을 잤느니 걔는 어땠느니 하는 걸 보면 얼굴을 다시 쳐다보게 된다. 결혼 할 나이도 멀었는데 남자랑 한 그 짓거리를 자랑하는 년의 얼굴이 두껍게만 보였다.
잠을 잤다. 꿈을 꾸고 있다. 여자가 다리를 활짝 벌리자 붉게 충열된 듯한 물건이 구멍을 찾아 들어간다. 남자의 엉덩이가 마구 움직인다. 여자는 몸부림 치며 남자를 받아 들이고 있다. 뜨겁다. 내 아래가 흥건히 젖는다. 나는 잠결이지만 뭔가 내 몸에서 빠져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손으로 그 곳엘 막아본다. 끈적한 것이 묻어있다.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그곳을 만져본다. 여태 느껴 보지 못했던 야릇한 느낌이 온 몸에 퍼졌다. 구멍에 손가락 한 개를 넣었다. 꿈속에 보이는 남자의 몽둥이가 그 여자의 몸에 파고드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뭔가 넣고 싶었다. 몸이 꿈틀대며 가느다란 손가락을 조여본다. 마구 떨렸다. 숨이 가빠진다. 몸이 뒤틀린다.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다. 맥이 풀린 사람처럼 나는 밤 새도록 온 몸을 사시나무 떨 듯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 날 이후 아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스믈스믈 몸 속에 파고드는 남자의 몽둥이가 아빠 것으로 보였다. 작은 손가락을 물고 조르던 느낌이 아빠를 바라보면 그대로 내 몸에 전율되듯 긴장시켰다. 나는 그런 느낌을 피하기 위해 프루나 접속을 포기했다. MSN을 하며 종일 수다 떨기도 바쁜데 꿈속에서 또 끔찍한 일들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채팅창에서 미자가 글을 던졌다.
“야, 온종일 채팅만 하지 말고 미팅이나 한번 할까?”
“싫어, 귀찮아.”
“그 놈이랑 어제 헤어졌어. 옆구리가 썰렁하단 말야.”
“왜? 너랑 두 해나 사귀었잖아?”
“군대 간다구 자기 여자 되달라잖아.”
“원래 니가 좋아했던거 아니었니?”
“근데, 같이 자자는거야.”
“끔찍하다 얘.”
“싫다고 했더니 헤어지자 하더라. 군대가기 전 여자랑 총각 딱지를 떼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얘기하면서 말이야.”
“남자들은 다 그런거니?”
“주고 싶기도 한데, 걔 군대가 있을 동안 멋진 애 나타나면 어떻해. 그래서 헤어졌어.”
“요조숙녀구나. 난 니가 걔랑 몇 번 잔 줄 알았거든.”
“야동 보는건 좋아해도 진짜 하는건 끔찍할 것 같아서 싫어.”
“야동보니?”
“매니아야.”
“그래? 몇일 전에 프루나 검색하다 한 개 봤는데 메스꺼워서 죽는 줄 알았어.”
“뭘 봤는데?”
“몰라. 그냥 호기심에 ‘성인’ 이라구 친 담에 아무거나 다운 받았거든.”
“얘,,,, 볼 만한 걸 봐야지. 아무거나 보면 처음엔 혐오감 생겨.”
“뭐, 볼 만한게 따로 있는거야?”
“그럼...”
“그거 보는 것들 미친년놈 아니야?”
“얘, 니 눈엔 내가 미친년으로 보이니?”
“그렇진 않지만...”
“내가 파일 보내기 할테니까 받아봐.”
미자가 MSN의 파일전송을 이용하여 야동 한 개를 내게 보내왔다. 나는 파일받기 허용을 눌러 미자가 보낸 야동을 받은 후 플레이를 눌러 화면을 작게 한 후 바라봤다. 화면에 여자 한명이 보였다. 똥꼬 팬티처럼 좁게 말아서 그곳엘 문지른다. 손가락으로 대음순을 쓰다듬더니 클리톨리스가 있는 곳을 마구 돌리고 있다. 숨이 막힌다. 몇일 전 느낀 공포 이상으로 몸이 달아 오른다.
“미자야, 너 이딴거 보니?”
“그럼 어떻해? 혼자서 즐기는 방법이 나와있는건데.”
“이걸 보면서 자위했니?”
“남자 필요없어. 그거보면 물이 주르르 쏟아지거든.”
“겉보기완 다르구나?”
“날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너도 해봐.”
“싫다. 얘.”
나는 자위 화면을 꺼 버렸다. 미친년이 가까이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저 년이랑 수다 떨었던 시간이 아까웠다. 미자년의 대화창을 꺼 버렸다. 식식대며 골이 났다. 다시는 미자랑 어울리지 말아겠다고 독한 맘을 먹었다.
잠이 들었다.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내가 고는 코가 내 귀에 들릴 정도로 피곤했나 보다.
꿈 속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 그 여자는 하얀 팬티를 입었었다. 한 손으로 팬티를 걷더니 다른 손으론 재껴진 팬티 사이에 넣었다. 분홍색 살점이 보였다. 여자는 능숙하게 그 살덩이를 문지른다. 물이 흐른다. 뚝뚝 떨어질 듯 흐른다. 여자는 진절이를 치며 엉덩이를 몇 번 들썩이더니 손가락을 그 안에 넣었다. 두 개가 들어간다. 세 개가 들어간다. 여자는 더욱 몸부림 치며 젖가슴까지 출렁였다. 내 몸이 꼬인다. 엉덩이가 간지럽다. 손으로 엉덩이를 주물렀다. 빵빵한 것이 운동도 별로 안했는데 살집이 좋다. 문질렀다. 아아~, 나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 나왔다. 허벅지를 문질렀다. 그 위로 올라갔다. 털이 무성한 그 곳을 문질렀다. 자극이 온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천상의 황홀함이 덮쳤다. 아빠의 몽둥이를 생각하며 손이 그 여자가 하는 대로 따라갔다. 한 개를 넣었다. 두 개를 넣었다. 더 이상 들어갈 틈도 없지만 촉촉함이 느껴졌다. 나도 문질렀다. 천천히, 그러나 점차 속도가 올라간다. 미치겠다. 아아~.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 엄마인 것 같다. 적어도 아빠는 내 방문을 열지 않을테니까. 숨이 멈춰졌다. 빨리 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방문을 연 사람의 눈에 띄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몸부림 치고 있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몸에 가위가 눌린 듯 허우적 거림만 더해갈 뿐 문을 열고 보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내가 딸의 방문을 열어본 것은 칠년 전쯤이 마지막 이었다. 잠이 안와서 밖에 나가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들어오는데 딸 방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렸다. 문 단속을 단단히 했는데 설마 도둑이 들기야했겠나 싶어 큰 걱정은 없지만 이 놈이 몹시 아파하며 밤새 끙끙대다 큰 병이 생기면 어쩌나 싶어 걱정이다. 용기를 내서 딸 애의 방문을 열었다. 삐끔이 바라보니 딸 아이는 잠을 자고 있다.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어서 방문을 닫으려는데 활짝 벌려진 허벅지 사이로 팬티가 드러났다. 촉촉하게 젖은 물기가 보였다. 설마 딸아이가 자위라도 할까 싶어 얼른 문을 닫았다. 어릴 때 자위하는 것이야 커나가는 당연한 과정이려니 싶어 이해하고 싶었다. 침대에 누웠다. 눈에 선하게 들어오는 여자가 있었다. 얼른 지워버리려고 마누라의 젖가슴을 웅켜잡았다. 아악~ 하는 비명을 지르며 마누라가 눈을 뜬다. 얼른 올라타며 한 밤을 질주했다. 온 몸이 땀에 젖을 때까지 그렇게 열심히 마누라에게 봉사한 적이 없었다. 마누라도 만족스러운지 코를 골며 잠에 빠졌다.
정신을 차리고 방문을 살짝 열어본 사람에 대한 확인을 해 두는 것이 변명하기 좋겠다는 생각에 화장실 가는 척하며 거실로 나왔다.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까지 크게 내봤지만 식구들 중에선 아무도 인기척이 없었다. 아마 비몽사몽간에 헛것을 봤나 싶었다. 살금살금 안방문 앞을 지나는데 은근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 동영상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괴이한 소리였다. 부쩍 호기심이 발동하여 베란다 문을 살짝 열고 안방을 들여다 봤다. 침대등이 어둠을 살짝 거두고 있었다. 아빠와 엄마의 몸이 엉켜 있었다. 아빠의 허리가 움직일 때 마다 엄마의 허벅지가 활짝 열리며 열락의 신음을 뱉어내고 있었다. 너무 끔찍한 광경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점잖은 아빠로만 알았었다. 요조숙녀 엄마로만 알았었다. 두 사람은 눈만 마주친 채로 나를 낳은 줄 알았었다. 동영상에서 본 것은 영화일 뿐이었다. 아빠와 엄마가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엄마가 휴지로 그 곳을 닦아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칠까 두려워 살그머니 창문틈에서 몸을 빠져나와 내 방에 들어갔다. 잠이 오지 않았다.
“여보, 영순이 말야.” 나는 마누라에게 뭔가 말해야 할 것 같아 먼저 운을 떼었다.
“왜? 걔가 뭐 사달래?” 마누라는 대뜸 돈 들어갈 일이 생겼나 싶어 물었다.
“아니, 걔 종일 뭐해?”
“몰라. 종일 틀어박혀서 친구들이랑 MSN 하던데.”
“그래? 밖에도 안나가고?”
“응, 목욕탕에도 안가던걸.”
“그럼 인터넷 사용시간 좀 줄이고 책을 보던지 영화를 보던지 그러라고 해.”
“새삼 돈 들일 필요 없잖아. 쟤도 컸는데.”
“종일 집구석에만 쳐박혀 있으면 병 난단말야.”
“얼씨구, 당신이 돈만 많이 벌어줘봐. 난 뱅기타구 제주도로 놀러간다.”
“그런말 말고 영순이 잘 지켜보란 말야.”
사실 마누라는 컴퓨터가 뭔지 모른다. 인터넷은 더 모른다. 단지 온라인 고스톱에 푹 빠져 살고 있을 뿐이다. 이런 사람에게 뭔가 암시를 해 준들 무슨 조치가 있을까 싶어 말꼬리를 내리고 출근해 버렸다.
“엄마, 밤 중에 내 방에 왔었어?”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엄마에게 살짝 물었다.
“아니, 네 방엔 간적 없는데.”
그럼 어젯밤 내 방문을 열었던 사람은 아빠가 틀림없다. 허벅지를 벌린 채 팬티 사이로 손가락을 넣고 신음하듯 자위하는 모습을 보고 말았을 것이다. 초경 때 느꼈던 부끄러움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영순아, 엄만 외할머니댁에 갔다 올테니까 아빠 오면 저녁 챙겨줘.”
“언제 올건데?”
“낼 오후쯤이나 되야 할꺼야.”
엄마는 외할머니댁 오빠 생신이라며 집을 나섰다. 아빠의 저녁을 챙겨주는 것은 평소에도 흔한 일이라 문제가 없었다. 다만 어젯밤 내 모습을 본 아빠를 어떻게 쳐다볼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다.
벨이 울렸다.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아빠인줄 알았다.
“누구세요?”
“아빠다.”
“일찍 오셨네.”
“엄만 외할머니댁에 간다고 하던데 같이 가지 그랬니?”
“제가 어린앤가요? 삼촌 생일까지 따라다니게.”
“그게 아니고 방학 이후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있었잖니. 이렇때 나들이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만.”
“학교 다닐 때 종일 쏘다녔잖아요. 방학 땐 쉬어야죠.”
“알았다. 건강해야 공부도 잘 할 수 있는거 알지?”
“알았어요. 아빠.”
아빠가 양복 웃옷을 벗었다. 엄마가 늘상 양복을 받아 옷걸이에 걸던 생각에 얼른 아빠의 양복을 받았다. 양복 바지도 벗는다. 그것도 받아야 할지 말지 순간적으로 망설여졌다.
가슴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고 엉덩이도 커지기 시작할 무렵, 아빠는 작은 방 하나를 내게 주셨다. 그곳엔 긴 책장 딸린 책상과 의자 하나, 컴퓨터와 모니터 그리고 작은 침대가 전부였지만 내 허락없인 누구도 출입하지 않는 나만의 공간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대학생이 된 지금도 그 공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채팅하며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다. 캠퍼스 강의실 어디에서든 스치듯 만난 애들이랑 맥주 잔을 기울이면서 남자 애들이 어쩌니 저쩌니 떠들다 보면 막차 타기도 버거웠는데 요즘은 밤 늦게 쏘다니는 나쁜 딸로 각인된 과거의 모든 기억을 떨어 버리기라도 하듯 온 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있는 탓에 아빠는 오히려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프루나를 설치했다. 검색창에다 ‘역사왜곡‘ 이라든지 ’독도‘ 라든지 건전한 자료를 찾았다. 연결된 서버로부터 막강한 자료들이 쏟아져 들어와서 내 머리를 새로운 지식으로 가득 채워준다. 검색 창에다 처음으로 ‘성인’이라는 단어를 입력했다. 엄청난 리스트가 뿌려졌다. 그 중 한 개를 눌렀다. 동영상이 다운되고 야한 영화가 화면을 가득 메웠다. 놀란 가슴에 후다닥 화면을 꺼 버렸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밤샘 공부를 할 때였다. 밖에 총총히 박힌 별을 보며 졸음과 긴장을 쫒기 위해 바렌다 문을 열었었다. 한 낮의 뜨거운 열기가 아직도 식지 않았는지 열대야의 밤은 입시생에겐 죽음과 같은 고통이었다. 바렌다쪽에 난 창문. 그 곳을 통해 엄마와 아빠가 함께 쓰는 방을 들여다 봤다. 정숙한 엄마, 점잖은 아빠는 어떤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을까 싶은 호기심이 발동했다. 순간 그 기대는 무참히 사라지고 말았다. 엄마의 벗은 몸 위에 아빠가 올라타고 있었다. 아빠의 허리가 움직일 때 마다 발버둥치듯 엄마의 허벅지가 열리고 있었다. 너무 끔찍한 모습이었다. 그 날 이후 남녀가 함께 있는 것에 대한 큰 콤플렉스에 시달려야 했다. 적어도 엄마와 아빠 만큼은 고상한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어야만 했었다.
섹스에 대한 컴프렉스를 갖고 있다보니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 보다는 같은 여자끼리 어울려 지내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런 친구들 중에서도 남자친구랑 잠을 잤느니 걔는 어땠느니 하는 걸 보면 얼굴을 다시 쳐다보게 된다. 결혼 할 나이도 멀었는데 남자랑 한 그 짓거리를 자랑하는 년의 얼굴이 두껍게만 보였다.
잠을 잤다. 꿈을 꾸고 있다. 여자가 다리를 활짝 벌리자 붉게 충열된 듯한 물건이 구멍을 찾아 들어간다. 남자의 엉덩이가 마구 움직인다. 여자는 몸부림 치며 남자를 받아 들이고 있다. 뜨겁다. 내 아래가 흥건히 젖는다. 나는 잠결이지만 뭔가 내 몸에서 빠져 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손으로 그 곳엘 막아본다. 끈적한 것이 묻어있다.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그곳을 만져본다. 여태 느껴 보지 못했던 야릇한 느낌이 온 몸에 퍼졌다. 구멍에 손가락 한 개를 넣었다. 꿈속에 보이는 남자의 몽둥이가 그 여자의 몸에 파고드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뭔가 넣고 싶었다. 몸이 꿈틀대며 가느다란 손가락을 조여본다. 마구 떨렸다. 숨이 가빠진다. 몸이 뒤틀린다.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다. 맥이 풀린 사람처럼 나는 밤 새도록 온 몸을 사시나무 떨 듯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 날 이후 아빠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스믈스믈 몸 속에 파고드는 남자의 몽둥이가 아빠 것으로 보였다. 작은 손가락을 물고 조르던 느낌이 아빠를 바라보면 그대로 내 몸에 전율되듯 긴장시켰다. 나는 그런 느낌을 피하기 위해 프루나 접속을 포기했다. MSN을 하며 종일 수다 떨기도 바쁜데 꿈속에서 또 끔찍한 일들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
채팅창에서 미자가 글을 던졌다.
“야, 온종일 채팅만 하지 말고 미팅이나 한번 할까?”
“싫어, 귀찮아.”
“그 놈이랑 어제 헤어졌어. 옆구리가 썰렁하단 말야.”
“왜? 너랑 두 해나 사귀었잖아?”
“군대 간다구 자기 여자 되달라잖아.”
“원래 니가 좋아했던거 아니었니?”
“근데, 같이 자자는거야.”
“끔찍하다 얘.”
“싫다고 했더니 헤어지자 하더라. 군대가기 전 여자랑 총각 딱지를 떼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얘기하면서 말이야.”
“남자들은 다 그런거니?”
“주고 싶기도 한데, 걔 군대가 있을 동안 멋진 애 나타나면 어떻해. 그래서 헤어졌어.”
“요조숙녀구나. 난 니가 걔랑 몇 번 잔 줄 알았거든.”
“야동 보는건 좋아해도 진짜 하는건 끔찍할 것 같아서 싫어.”
“야동보니?”
“매니아야.”
“그래? 몇일 전에 프루나 검색하다 한 개 봤는데 메스꺼워서 죽는 줄 알았어.”
“뭘 봤는데?”
“몰라. 그냥 호기심에 ‘성인’ 이라구 친 담에 아무거나 다운 받았거든.”
“얘,,,, 볼 만한 걸 봐야지. 아무거나 보면 처음엔 혐오감 생겨.”
“뭐, 볼 만한게 따로 있는거야?”
“그럼...”
“그거 보는 것들 미친년놈 아니야?”
“얘, 니 눈엔 내가 미친년으로 보이니?”
“그렇진 않지만...”
“내가 파일 보내기 할테니까 받아봐.”
미자가 MSN의 파일전송을 이용하여 야동 한 개를 내게 보내왔다. 나는 파일받기 허용을 눌러 미자가 보낸 야동을 받은 후 플레이를 눌러 화면을 작게 한 후 바라봤다. 화면에 여자 한명이 보였다. 똥꼬 팬티처럼 좁게 말아서 그곳엘 문지른다. 손가락으로 대음순을 쓰다듬더니 클리톨리스가 있는 곳을 마구 돌리고 있다. 숨이 막힌다. 몇일 전 느낀 공포 이상으로 몸이 달아 오른다.
“미자야, 너 이딴거 보니?”
“그럼 어떻해? 혼자서 즐기는 방법이 나와있는건데.”
“이걸 보면서 자위했니?”
“남자 필요없어. 그거보면 물이 주르르 쏟아지거든.”
“겉보기완 다르구나?”
“날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너도 해봐.”
“싫다. 얘.”
나는 자위 화면을 꺼 버렸다. 미친년이 가까이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저 년이랑 수다 떨었던 시간이 아까웠다. 미자년의 대화창을 꺼 버렸다. 식식대며 골이 났다. 다시는 미자랑 어울리지 말아겠다고 독한 맘을 먹었다.
잠이 들었다.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내가 고는 코가 내 귀에 들릴 정도로 피곤했나 보다.
꿈 속에 한 여자가 나타났다. 그 여자는 하얀 팬티를 입었었다. 한 손으로 팬티를 걷더니 다른 손으론 재껴진 팬티 사이에 넣었다. 분홍색 살점이 보였다. 여자는 능숙하게 그 살덩이를 문지른다. 물이 흐른다. 뚝뚝 떨어질 듯 흐른다. 여자는 진절이를 치며 엉덩이를 몇 번 들썩이더니 손가락을 그 안에 넣었다. 두 개가 들어간다. 세 개가 들어간다. 여자는 더욱 몸부림 치며 젖가슴까지 출렁였다. 내 몸이 꼬인다. 엉덩이가 간지럽다. 손으로 엉덩이를 주물렀다. 빵빵한 것이 운동도 별로 안했는데 살집이 좋다. 문질렀다. 아아~, 나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 나왔다. 허벅지를 문질렀다. 그 위로 올라갔다. 털이 무성한 그 곳을 문질렀다. 자극이 온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천상의 황홀함이 덮쳤다. 아빠의 몽둥이를 생각하며 손이 그 여자가 하는 대로 따라갔다. 한 개를 넣었다. 두 개를 넣었다. 더 이상 들어갈 틈도 없지만 촉촉함이 느껴졌다. 나도 문질렀다. 천천히, 그러나 점차 속도가 올라간다. 미치겠다. 아아~.
방문이 갑자기 열렸다. 엄마인 것 같다. 적어도 아빠는 내 방문을 열지 않을테니까. 숨이 멈춰졌다. 빨리 꿈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방문을 연 사람의 눈에 띄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몸부림 치고 있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몸에 가위가 눌린 듯 허우적 거림만 더해갈 뿐 문을 열고 보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내가 딸의 방문을 열어본 것은 칠년 전쯤이 마지막 이었다. 잠이 안와서 밖에 나가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들어오는데 딸 방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렸다. 문 단속을 단단히 했는데 설마 도둑이 들기야했겠나 싶어 큰 걱정은 없지만 이 놈이 몹시 아파하며 밤새 끙끙대다 큰 병이 생기면 어쩌나 싶어 걱정이다. 용기를 내서 딸 애의 방문을 열었다. 삐끔이 바라보니 딸 아이는 잠을 자고 있다.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어서 방문을 닫으려는데 활짝 벌려진 허벅지 사이로 팬티가 드러났다. 촉촉하게 젖은 물기가 보였다. 설마 딸아이가 자위라도 할까 싶어 얼른 문을 닫았다. 어릴 때 자위하는 것이야 커나가는 당연한 과정이려니 싶어 이해하고 싶었다. 침대에 누웠다. 눈에 선하게 들어오는 여자가 있었다. 얼른 지워버리려고 마누라의 젖가슴을 웅켜잡았다. 아악~ 하는 비명을 지르며 마누라가 눈을 뜬다. 얼른 올라타며 한 밤을 질주했다. 온 몸이 땀에 젖을 때까지 그렇게 열심히 마누라에게 봉사한 적이 없었다. 마누라도 만족스러운지 코를 골며 잠에 빠졌다.
정신을 차리고 방문을 살짝 열어본 사람에 대한 확인을 해 두는 것이 변명하기 좋겠다는 생각에 화장실 가는 척하며 거실로 나왔다. 화장실 물내리는 소리까지 크게 내봤지만 식구들 중에선 아무도 인기척이 없었다. 아마 비몽사몽간에 헛것을 봤나 싶었다. 살금살금 안방문 앞을 지나는데 은근한 신음 소리가 들렸다. 동영상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괴이한 소리였다. 부쩍 호기심이 발동하여 베란다 문을 살짝 열고 안방을 들여다 봤다. 침대등이 어둠을 살짝 거두고 있었다. 아빠와 엄마의 몸이 엉켜 있었다. 아빠의 허리가 움직일 때 마다 엄마의 허벅지가 활짝 열리며 열락의 신음을 뱉어내고 있었다. 너무 끔찍한 광경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점잖은 아빠로만 알았었다. 요조숙녀 엄마로만 알았었다. 두 사람은 눈만 마주친 채로 나를 낳은 줄 알았었다. 동영상에서 본 것은 영화일 뿐이었다. 아빠와 엄마가 그들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엄마가 휴지로 그 곳을 닦아내고 있었다. 눈이 마주칠까 두려워 살그머니 창문틈에서 몸을 빠져나와 내 방에 들어갔다. 잠이 오지 않았다.
“여보, 영순이 말야.” 나는 마누라에게 뭔가 말해야 할 것 같아 먼저 운을 떼었다.
“왜? 걔가 뭐 사달래?” 마누라는 대뜸 돈 들어갈 일이 생겼나 싶어 물었다.
“아니, 걔 종일 뭐해?”
“몰라. 종일 틀어박혀서 친구들이랑 MSN 하던데.”
“그래? 밖에도 안나가고?”
“응, 목욕탕에도 안가던걸.”
“그럼 인터넷 사용시간 좀 줄이고 책을 보던지 영화를 보던지 그러라고 해.”
“새삼 돈 들일 필요 없잖아. 쟤도 컸는데.”
“종일 집구석에만 쳐박혀 있으면 병 난단말야.”
“얼씨구, 당신이 돈만 많이 벌어줘봐. 난 뱅기타구 제주도로 놀러간다.”
“그런말 말고 영순이 잘 지켜보란 말야.”
사실 마누라는 컴퓨터가 뭔지 모른다. 인터넷은 더 모른다. 단지 온라인 고스톱에 푹 빠져 살고 있을 뿐이다. 이런 사람에게 뭔가 암시를 해 준들 무슨 조치가 있을까 싶어 말꼬리를 내리고 출근해 버렸다.
“엄마, 밤 중에 내 방에 왔었어?” 조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엄마에게 살짝 물었다.
“아니, 네 방엔 간적 없는데.”
그럼 어젯밤 내 방문을 열었던 사람은 아빠가 틀림없다. 허벅지를 벌린 채 팬티 사이로 손가락을 넣고 신음하듯 자위하는 모습을 보고 말았을 것이다. 초경 때 느꼈던 부끄러움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영순아, 엄만 외할머니댁에 갔다 올테니까 아빠 오면 저녁 챙겨줘.”
“언제 올건데?”
“낼 오후쯤이나 되야 할꺼야.”
엄마는 외할머니댁 오빠 생신이라며 집을 나섰다. 아빠의 저녁을 챙겨주는 것은 평소에도 흔한 일이라 문제가 없었다. 다만 어젯밤 내 모습을 본 아빠를 어떻게 쳐다볼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다.
벨이 울렸다.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아빠인줄 알았다.
“누구세요?”
“아빠다.”
“일찍 오셨네.”
“엄만 외할머니댁에 간다고 하던데 같이 가지 그랬니?”
“제가 어린앤가요? 삼촌 생일까지 따라다니게.”
“그게 아니고 방학 이후 방구석에만 틀어박혀 있었잖니. 이렇때 나들이라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만.”
“학교 다닐 때 종일 쏘다녔잖아요. 방학 땐 쉬어야죠.”
“알았다. 건강해야 공부도 잘 할 수 있는거 알지?”
“알았어요. 아빠.”
아빠가 양복 웃옷을 벗었다. 엄마가 늘상 양복을 받아 옷걸이에 걸던 생각에 얼른 아빠의 양복을 받았다. 양복 바지도 벗는다. 그것도 받아야 할지 말지 순간적으로 망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