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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을 - 57부

관리자 0 6185
57부



차가운 바람이 간간히 옷깃을 여미게 하며 황량한 들판에 몰아쳐 왔다.

김장거리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현우와 혜숙은 미동을 하지 않는다.

눈물 자국이 보여지는 혜숙과 무거운 얼굴로 혜숙의 앞에 앉은 현우는 꽤 긴 시간을 얘기를 나눴고 아직도 못다한 얘기가 남았는지 한동안 생각에 잠긴 듯 보여졌다.

혜숙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자신의 마음이 묵직하게 가슴 속을 채우고 있었고 현우의 얘기처럼 아낙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레 생겨난 감정이라는 걸 알 수는 있었지만 쉽게 마음을 받아 들일 수 없을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과부가 되어버린 여인들에게 현우는 한 줄기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고

자신 역시 현우의 신선함에 빠져 들었음을 부인 할 수는 없는 듯 했다.

혜숙은 마음이 아팠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을 하며 결심을 굳히기 시작한다.

더 이상 현우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고 생각을 했고 아쉬움이 컸지만 현우를 놓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네 인생이니………니 스스로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구나….하지만 예전 같이 편한 사이는 못 될 것 같구나…..”

냉정한 듯 했지만 현우는 혜숙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현우의 생각대로 윤지가 현우의 아내로 들어 온다면 예전같이 숙모와의 사랑은 엄두도 못 낼 것이고 또한 윤지가 알아서도 안될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미련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을 테지만 큰 결심을 한 듯 혜숙의 표정이 단호해 보였다.

“후…우….어쩌다 내가 이렇게 미련한 짓을 했는지……”

탄식서린 한숨이 혜숙의 눈물과 함께 터져 나오며 현우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어가고 한 동안을 석상처럼 굳은 듯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김진사댁으로 모여든 아낙들의 얼굴엔 함박 웃음이 가득 걸려 있었다.

마치 마을의 경사라도 난 듯 부산스러움이 집안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마당 한쪽에 산더미처럼 배추와 무를 쌓아 놓고는 풍년 잔치라도 벌이는 듯 온 집안을 김장거리로 채워가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었다.

아이들도 신이 나는지 아낙들의 옆을 지키고는 벌겋게 버무려진 김장김치에 입맛을 다시는 모습이 보였고 간혹 온갖 양념거리에 눈독을 들이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풍채 좋은 풍천댁과 몇몇 아낙들이 저려진 배추와 무에 양념을 버무리며 아이들의 입 속으로 김장김치를 넣어주고는 웃음을 짓는다.

“아유….올해엔 김장이 풍성해 보이는 게 입맛이 도는 듯 하네….호호호……”

호성네 아낙이 광주리 가득 담은 야채를 내려 놓고는 입맛을 다셔가고 제법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아낙이 호성네 아낙의 말을 받고는

“탁주라도 한 사발하면 제격인데……진우네….받아 논 탁주는 없는가….??….”

저려진 배추를 우물물로 씻어가던 혜숙이 잔잔한 미소를 지은 채 아낙들의 대화에 대답을 했다.

“원…….성님도….점점 술이 느는 것 같수…….금방 내 올께요…..”

손을 털며 부엌으로 들어가는 혜숙의 행동에 모두의 시선이 몰리며 밝은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풍성해진 김장 덕분인지 모두의 입가엔 여유로움과 만족한 듯한 미소가 번져갔고 다가 올 겨울이 예년보다는 어렵지 않을거란 생각에 안도감이 드는 듯 보여지기 시작했다.

다른 해보다 올해의 수확이 꽤나 풍성했기 때문인지 아낙들의 얼굴엔 얼마 전까지의 어두웠던 그림자는 사그러지는 듯 보였고 밝아지는 분위기 속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느낌들이 정다운 마음을 들게 만들었다.

모두의 마음이 같은 듯 서로를 도우려는 마음들이 점점이 드러나며 마을이 예전처럼 활기롭게 돌아가는 게 그들 스스로도 반가운 생각이 드는 것 같았고 바라보는 눈빛 속에는 따뜻한 정감이 훈훈한 느낌을 만들고 있었다.

뒷 뜰에 김장독을 묻고 마당으로 나서던 현우는 수다스러울 정도로 시끄러워진 아낙들을 보며 밝은 미소를 지어 올렸다.

현우의 시선 속에는 밝고 명랑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다행스러움도 느꼈지만 그들에게 다시 상처 입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도 생겨난다.

전에 비해 더 좁아진 듯한 마을이 조금은 아쉬운 마음을 들게도 만들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사람들이 안정을 찾았다는 것에 큰 위로를 삼으며 아낙들의 손끝에 맛있게 보여지는 김장을 보며 아낙들의 곁으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어여와….총각….어디 이거 한번 먹어봐….잘 담가졌는지 맛 좀 보라구…….”

풍천댁의 손에 배추포기에서 찢겨 나온 김치가 들려지고는 현우의 눈을 자극했다.

갖가지 양념으로 고추에 버무려진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듯 현우는 한입 가득 김치를 입안에 담고는 신선한 내음과 입안에 가득하게 고여지는 맛깔스러움에 웃음을 지어 오리고는 고개를 끄떡이며 감탄을 자아냈다.

“으음…맛있어요…..진짜….맛있어요…….”

아낙들의 눈 속에 진한 기쁨이 묻어나며 탄성을 터트린다.

“현우 총각 입맛에 맞다니…..다행이네…..원체 초록동 채소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어요…양념도 양념이지만….물 좋은 곳이라…채소가 너무 좋아……”

“하하하….초록동 아낙들의 손 맛도 좋아요…..이렇게 맛있는 걸요……”

잔잔한 웃음이 번져 나왔다.

부엌을 나선 혜숙도 아낙들 사이로 끼여 들고는 전염이 되 듯 미소를 띄어간다.

아직까지 현우를 바라보는 눈빛엔 차가운 빛이 역력했지만 현우는 이렇게 밝아진 모습이 오랫동안 유지된다면 그녀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수다움에 묻혀가기 시작했다.



마을에 첫 눈이 내렸다.

많지 않은 양이었지만 기나 긴 겨울을 알리 듯 소복히 쌓여가는 모습에 모두가 마루로 나서고는 말없이 하얀 모습으로 물드는 마당을 응시하고 있었다.

바람 한점 없는 탓인지 너울거리며 날리는 눈발이 꽤나 포근하게 느껴졌고 집안은 고요하면서도 평화로움을 느끼며 눈 속엔 묻혀가기 시작했다.



마을로 돌아 온지가 벌써 한 달이 되었지만 할머니인 영주댁은 아직 일어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모두의 염려 덕분인지 가끔씩 정신을 차리고는 대화도 나누기는 했지만 일어서서 돌아다닐 정도는 아직 먼 듯 안방에서의 생활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예전에 비해 노쇠해진 모습은 가끔씩 집안에 무거움을 전해주며 아쉬운 마음을 만들기도 했다.

하얗게 변하는 모습에 철모르는 영순과 진우가 혜숙의 손을 털어내고는 마당을 뛰어 다니며 무거워진 분위기를 털어내기 시작했고 윤지와 혜숙도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끔씩 미소를 띄운 채 첫눈의 분위기에 젖어 드는 듯 보여졌다.

윤지의 밝아진 모습이 현우의 시선에 가득차며 여전히 수줍은 듯 미소로 답을 해왔고 담담한 시선으로 현우와 윤지를 보는 혜숙은 점점 말 수가 줄어가는 걸 느끼며 그들의 모습을 외면하는 듯 보여진다.

윤지는 한 동안 불편함에 혜숙의 눈치만을 보며 살얼음판을 걷 듯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내왔지만 언제부터인가 현우와의 관계를 알고 있다는 듯 용인하는 눈빛에 점점 밝아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영주댁이 아직까지는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아직까지는 현우와의 생활에 행복한 마음이

점점 깊어지는 것 같았다.

현우를 내조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관계는 어느 누가 보더라도 부부라고는 생각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애틋한 모습을 보였고 마을에서도 이제는 어느정도 그들의 관계를 알고 있는 듯도 보였지만 누구 하나 뭐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몇 일전 보았던 성수엄마의 눈길에서도 현우는 서운함을 읽었지만 끝내 내색하지는 못하는 듯 다소 소원해지는 모습을 보았고 여전히 병세를 치유하지 못한 안동댁 역시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첫 눈이지만 눈이 꽤 올 것 같네요….하늘이 눈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아요…..”

고개를 끄떡이는 윤지의 시선이 현우를 따라 하늘을 바라보았고 현우와 윤지를 보던 혜숙은 자리가 불편한지 발소리를 죽이며 안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머슥해지는 현우가 마루 밑으로 내려서며 윤지를 보았고

“마을을 돌아보고 올께요….늦지 않을 겁니다…”

아직 점심때가 될려면 꽤 시간은 멀어보였는지 윤지가 고개를 끄떡이고는 문밖으로 나서는 현우의 뒷모습을 마냥 응시하기만 한다.



얼마 전 다녀온 읍내에서 아직 소식 없는 인화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아직까지 산속 암자에 머물고 있는 인화가 걱정이 되었다.

넉넉할 정도의 곡식을 전하면서 장년사내에게 몇 번을 물어보기는 했지만 소식을 끊은 인화에게선 아무런 연락이 없이 산속에 은거하다시피 지내는 것처럼 생각이 들었다.

멀지않은 시간에 한번은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현우는 안동댁의 집으로 들어섰다.

마당에서 내리는 눈을 보고 뛰어 놀던 주희가 현우에게 반가운 듯 달려왔다.

다행히도 아낙들이 수시로 다녀가는지 밝고 건강한 모습에 현우는 절로 미소가 떠 오르고는

“춥지 않니…..??…..”

“아뇨….삼촌……..엄마 일어나서 부엌에 있어요…..”

“그랬니…??…..마당에 오래 있지는 마라…..고뿔 들면 큰일 나니까…알았니…??…”

“예…….”

열려진 부엌 앞에서 안을 정리하는 안동댁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 현우의 방문을 모르는지 등을 돌린 채 아궁이에 마른 나무를 집어넣으며 연기가 매운 듯 이마를 찌푸리는 모습이 눈에 보여졌다.

“아직 성치 않은데 ….왜 일어났어요…..??….”

“어머….오셨어요….??……”

“좀 더 쉬시지 왜 일어났어요…..??….”

“이젠 다 나은 것 같애요….고마워요……”

현우는 오늘 땔감을 해다 주려고 안동댁의 집에 들린 것이었다.

꽤 오랫동안의 병환으로 안동댁은 마을 아낙들의 도움 없이는 생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산에 가서 나무를 해오는 것은 아낙들보다는 자신이 나을거란 생각에 들른 것이었다.

“괜찮아요…..걱정 안하셔도 돼요……이젠…..”

야윈 모습이었지만 마른 듯한 웃음 속엔 따뜻한 정감이 보였다.

“예…. 다행이네요….아주머니가 몸져 누우니까…걱정을 했는데….이젠 걱정거리가 없어졌으니..안심입니다…..”

마주치는 눈 속에 미묘한 빛이 흐르는 듯 보였다.

이웃간의 정이라기 보다는 남녀간에 있음직한 애틋함이 보이는 것 같았다.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던 안동댁의 입에서 나직한 한숨이 흘러 나오고 현우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는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몇 일을 쓸 정도의 나무짐이 지게에 가득 찼고 현우는 커다랗게 쌓아진 나무더미를 어깨로 지고는 산비탈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날씨가 개인 날이면 더 많은 땔감을 장만했겠지만 아쉽지만 오늘은 그만하고 내려가야 할 것으로 생각했다.

제법 많은 눈이 산을 덮어가고 있었고 괜한 오기를 부릴 필요도 없다는 생각에 현우는 부지런히 마을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부엌에서 나서던 안동댁이 커다랗게 나무를 진 현우의 모습을 발견했다.

말없이 나섰기에 그냥 갔으리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현우의 등엔 몇 일을 쓰고도 남을 땔감이 보였고 안동댁의 눈 속엔 진한 감동의 느낌이 흘러 나오기 시작한다.

“가신 줄 알았어요…..”

“첫 눈인데 꽤 내리네요….아마 많은 눈이 쌓일 것 같습니다….”

말이 필요하지 않은 듯 뒷 뜰에 지게를 내려놓은 현우가 땔감을 정리하고 안동댁은 현우의 모습을 보면서 미동 없이 서 있을 뿐이었다.



저녁이 되자 눈이 그치기는 했지만 세상이 하얗게 변한 게 다른 세상처럼 보여졌다.

일찍 저녁을 마친 현우는 하얀 눈 때문인지 밝게 보이는 길을 걷고 있었다.

몇몇 집은 벌써 잠을 청하는지 불빛이 보여지지 않았고 고개를 걸어 오른 현우는 안동댁의 집으로 들어서기 시작한다.

낮에 몇몇 아낙이 다녀 갔지만 나아진 듯 보이는 안동댁의 모습에 반기는 말만을 하고는 내려갔고 현우 역시 점심이 되기 전 집으로 돌아 가서는 밤에 다시 찾은 것이었다.

희미한 불빛이 방문사이로 흐르며 아직 자지 않는 듯 불빛에 안동댁의 모습이 창문에 비춰지고 현우는 낮은 기침을 하고는 자신의 방문을 알리기 시작한다.

방문이 열리며 안동댁의 모습이 보였다.

가슴으로 손을 얹은 채 조심스럽게 일어선 안동댁이 현우가 들어 올 수 있도록 방문 옆에 비켜서고 현우는 방안으로 발을 들여 놓고는 방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불엔 잠을 자는 주희의 모습이 비춰지고 호롱불의 앞에 앉아가는 현우를 따라 다소곳한 모습으로 안동댁이 자리를 한다.

안동댁은 낮에 다녀간 현우가 저녁에 다시 올거라는 사실을 알았다.

현우의 눈빛에서 읽을 수가 있었고 자신 역시 기다리마 하고 그 눈빛에 대답을 했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의 목욕으로 몸 단장을 하고 저녁을 맞이했고 어김없이 현우는 자신을 찾은 것이었다.

설레임이 일었다.

오랜 고통 뒤에 야릇하게 다가서는 그 느낌이 안동댁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고 상기되는 듯한 표정엔 감출 수 없는 희열도 느껴지는 듯 했다.

“눈이 참 많이도 왔네요….내년에도 풍년이 들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어색해지는 분위기를 눈 얘기로 풀어가며 현우가 안동댁을 바라 보았다.

오랜만에 가지는 현우와의 자리가 반갑기는 했지만 부끄러운 마음이 더 앞서는 듯 했다.

여전히 건강해 보이는 현우의 모습이 보기가 좋았고 단단하게 보여지는 어깨도 믿음직 스러우면서도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고게를 끄떡이며 안성댁이 현우의 말을 받는다.

“올해만큼만 풍년이 들면 좋겠어요………”

“아마 더 좋아 지겠지요…..”

많이 수척해진 탓인지 안동댁의 모습이 갸날픈 듯 보여지며 현우가 조심스럽게 안동댁의 곁으로 다가가고는 그녀의 손을 잡는다.

“이젠 아프지 마세요….더 이상 나쁜 일은 없을 겁니다…..”

어색한 미소 속에 현우를 바라보는 안동댁의 눈이 아련하게 젖어가며 습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잡아 당겨진 안동댁의 상체가 현우에게 안겨지고는 이불위로 눕혀지고 부끄러운 듯 호롱불을 바라보는 안동댁이 시선이 기대어린 열기가 피어 오르는 게 느껴졌다.

현우의 입김으로 금새 어두워진 방안에 사락거리는 소리만이 들리며 안동댁의 옷이 벗겨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희열감에 안동댁은 벌써 달아오르는지 가빠진 호흡이 현우의 귓속으로 생생하게 들려왔고 현우는 지푸라기 한올 없는 안동댁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희미하게 보여지는 알몸이 곧은 듯 이불 위에 누여진 채 자신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자 현우는 아련하게 밀려드는 쾌감에 조급한 마음이 생기며 서둘러 옷을 벗기 시작했다.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체가 현우에게 안겨 들었다.

풀내음이 나는 듯 싱그러움이 생겨났고 여전히 풍만하게 느껴지는 감촉도 꽤 기분을 들뜨게 만들기 시작했다.

입술부터 훔치기 시작하는 현우는 부드럽게 잡혀지는 가슴살에 조금씩 힘이 들어가고 목어름을 빨아가는 현우의 입술에 뜨거움을 느끼며 안동댁은 나직한 탄식을 흘리기 시작했다.

다음에 이어질 현우의 손놀림에 안동댁은 입안이 타는 듯했고 애타는 마음마저 들었다.

“하음……..”

풍요로운 느낌이 손안을 가득 채우며 야릇한 쾌감이 몰려들었다.

현우는 부드럽게 잡혀지는 안동댁의 가슴을 아직도 기억하는 듯 손과 입술로 번갈아 자극을 하며 천천히 손을 내리기 시작하고 안동댁은 현우의 손길에 점점 열기가 오름을 느끼기 시작한다.

조금 솟아난 뱃살이 느껴졌고 탄탄한 듯한 다리선도 손끝에 느껴졌다.

베어 문 유실에선 유즙이라도 나오는 지 한동안 오똑 선 유실을 자극하고는 천천히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하고 한동안을 헤메이던 손길이 그녀의 샘터에 들어서고는 소담스런 수풀을 헤치고 샘으로 들어섰다.

현우의 자극에 안동댁은 가느다란 신음을 터트리며 느껴지는 감각을 여과없이 토해내기 시작했다.

“으윽…..음…..하으윽……”

민감한 부분을 잘 알고 있는 듯 현우의 손놀림이 섬세하게 느껴졌다.

흘러나오는 애액으로 샘안이 샘물로 흥건하게 고여지며 현우의 손길을 반기듯 안동댁의 샘속은 벌써부터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짜릿하게 몰려드는 감각이 꽤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현우의 손끝에 안동댁은 조금씩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안동댁의 모습을 지켜보는 현우는 꽤나 즐거운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샘 속으로 내려진 현우의 입 속에 흘러나오는 샘물이 한 모금씩 마셔지며 애가 타는 듯 안동댁의 모습은 점점 떨림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흐으윽….으음….하윽…..아……”

몇 번을 현우의 자극에 몸이 다는 듯 안동댁은 커다란 몸짓으로 도망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금새 잡히고는 희롱을 다하듯 자극을 견뎌내야만 했다.

안동댁은 머리 속이 하얗게 비여가는 환상에 젖었다.

온통 빛으로 채색된 하얀 공간만이 머리속에 보여질 뿐이었고 몸속을 흐르는 전류의 느낌에 괴로운 듯 신음소리만을 터트릴 뿐이었다.

“아으윽…..으음…..허억…..그만….아…..”

고요한 방안에 안동댁의 신음소리만이 점점 들려오며 첫눈 내린 밤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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