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누나여서 미안해.. - 3부
관리자
근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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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3 14:12
나는 유령처럼 발소리를 죽이며 살금살금 다가갔다. 잠든 것처럼 보이는 누나에게 작은 소리로 말을 걸었다.
“…누나?”
잠시 침묵하던 누나가 눈을 떴다.
“너… 누나 옆에 누워볼래?… 그냥 한번 그래보구 싶어서 그래… .”
“…….”
누나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조근조근 속삭였다. 나는 인어에게 홀린 무식한 어부처럼 서있다가 스르르 침대로 올라갔다. 내 눈은 질문이 많은 아이처럼 말똥말똥, 반짝거리며 누나의 눈동자를 찾았다. 어둠 속에서 조그만 빛을 반사하는 누나의 물기젖은 눈은 이제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깜박이며 내 눈을 마주보고 있었다.
“누나…….”
“응… 나 잠꼬대하는 거 아니야… 그냥… 요새 좀 힘들어서 술도 많이 마시구, 늦게 들어오구… 너하고 얘기도 별로 못 해본 것 같아서… 그래서, 너하구 조금 더 같이 있구 싶었거든…”
나는 누나의 깜박이는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맑고 깨끗한 눈동자가 마주보고 있었다. 팔을 들어 누나의 열기 오른 볼에 손을 올렸다. 누나의 눈이 살풋 감겼다. 나는 질문했다.
“무슨 일 있었어?…”
누나의 눈동자가 물기를 머금으며 흔들렸다.
“…아니… 아무 일도 없었어…”
누나가 내 가슴 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병우씨, 오늘 누나가 신세 좀 질게.”
“…….”
나는 망설이다가 팔을 돌려 따뜻한 누나의 몸을 안았다. 아릿한 향기가 뇌세포를 녹이고 들뜬 마음을 어지럽혔다. 가슴에 머리를 기댄 누나에게 내 요란한 심장소리를 들킬 것 같았다. 누나는 가만히 내 가슴에 손을 대고 셔츠의 보풀을 만지작거렸다.
내 목소리는 어리광 부리는 아이를 대하듯, 혹은 애틋한 연인을 대하듯 부드러웠다.
“거짓말… 이렇게 혼란스러운 거 처음 봐… 혹시 회사에서 누가 괴롭히는 거야?… 내가 혼내줄까?”
“아니야…그런 일 없었어…그냥, 살다보면 그럴 때 있잖아, 매일 하던 일이 돌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 이렇게 마구 무너져버려서 의지할 사람이 필요해지는 거….”
나는 누나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누나가 흐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안아주기만 하면 돼…….”
“…….”
가슴 언저리가 누나의 눈물로 젖기 시작했다. 나는 할말을 찾지 못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머릿속은 금단의 약을 먹은 미친사람처럼 향기로운 꽃밭을 헤매이고 손발은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환자처럼 떨렸다.
울음을 참는 누나의 등을 두드려 주기도 하고 쓸어주기도 하면서 진정시키려고 했다. 왜 우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가슴이 아팠다. 누나는 시간이 더 지난 뒤에 조용히 잠들었다.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가슴팍 언저리에서 들렸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누나의 머리칼을 빗어 넘겼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잠결에 부스럭대는 소리, 침대가 움직이는 느낌이 있었지만 깨지 않았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차가운 빛이 들어오는 시간에 잠을 깼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려는데 왼쪽 팔에 감각이 느껴지질 않았다. 누나가 팔베개를 한 채로 잠들어 있었다.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잠든 누나를 깨우지 않기 위해 조용히 일어나려는데 다리쪽에서 부드럽고 따뜻한 것이 느껴졌다. 하얀 허벅지였다. 다시 한번 눈을 비비고 보았지만 하얀 허벅지가 맞았다. 털이 많은 내 다리는 아니었다. 잠이 달아난 눈으로 누나를 돌아보았다. 누나는 잠들 때 입고있던 외출복차림이 아니었다.
평소 잠잘 때 입는 헐렁한 와이셔츠 차림이었다. 엉덩이를 겨우 가리는 셔츠차림으로 팔베개를 한 누나. 부스스한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졌다. 뭐냐. 이게 뭐냐. 언제 이런 옷으로 갈아입었지? 이런 옷차림으로 나에게 안겨서 잠들었단 말이냐….
“…누나?”
잠시 침묵하던 누나가 눈을 떴다.
“너… 누나 옆에 누워볼래?… 그냥 한번 그래보구 싶어서 그래… .”
“…….”
누나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조근조근 속삭였다. 나는 인어에게 홀린 무식한 어부처럼 서있다가 스르르 침대로 올라갔다. 내 눈은 질문이 많은 아이처럼 말똥말똥, 반짝거리며 누나의 눈동자를 찾았다. 어둠 속에서 조그만 빛을 반사하는 누나의 물기젖은 눈은 이제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깜박이며 내 눈을 마주보고 있었다.
“누나…….”
“응… 나 잠꼬대하는 거 아니야… 그냥… 요새 좀 힘들어서 술도 많이 마시구, 늦게 들어오구… 너하고 얘기도 별로 못 해본 것 같아서… 그래서, 너하구 조금 더 같이 있구 싶었거든…”
나는 누나의 깜박이는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맑고 깨끗한 눈동자가 마주보고 있었다. 팔을 들어 누나의 열기 오른 볼에 손을 올렸다. 누나의 눈이 살풋 감겼다. 나는 질문했다.
“무슨 일 있었어?…”
누나의 눈동자가 물기를 머금으며 흔들렸다.
“…아니… 아무 일도 없었어…”
누나가 내 가슴 속으로 파고 들어왔다.
“병우씨, 오늘 누나가 신세 좀 질게.”
“…….”
나는 망설이다가 팔을 돌려 따뜻한 누나의 몸을 안았다. 아릿한 향기가 뇌세포를 녹이고 들뜬 마음을 어지럽혔다. 가슴에 머리를 기댄 누나에게 내 요란한 심장소리를 들킬 것 같았다. 누나는 가만히 내 가슴에 손을 대고 셔츠의 보풀을 만지작거렸다.
내 목소리는 어리광 부리는 아이를 대하듯, 혹은 애틋한 연인을 대하듯 부드러웠다.
“거짓말… 이렇게 혼란스러운 거 처음 봐… 혹시 회사에서 누가 괴롭히는 거야?… 내가 혼내줄까?”
“아니야…그런 일 없었어…그냥, 살다보면 그럴 때 있잖아, 매일 하던 일이 돌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 이렇게 마구 무너져버려서 의지할 사람이 필요해지는 거….”
나는 누나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누나가 흐트러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냥 안아주기만 하면 돼…….”
“…….”
가슴 언저리가 누나의 눈물로 젖기 시작했다. 나는 할말을 찾지 못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머릿속은 금단의 약을 먹은 미친사람처럼 향기로운 꽃밭을 헤매이고 손발은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환자처럼 떨렸다.
울음을 참는 누나의 등을 두드려 주기도 하고 쓸어주기도 하면서 진정시키려고 했다. 왜 우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가슴이 아팠다. 누나는 시간이 더 지난 뒤에 조용히 잠들었다.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가슴팍 언저리에서 들렸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누나의 머리칼을 빗어 넘겼다. 그리고 잠이 들었다. 잠결에 부스럭대는 소리, 침대가 움직이는 느낌이 있었지만 깨지 않았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차가운 빛이 들어오는 시간에 잠을 깼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려는데 왼쪽 팔에 감각이 느껴지질 않았다. 누나가 팔베개를 한 채로 잠들어 있었다.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잠든 누나를 깨우지 않기 위해 조용히 일어나려는데 다리쪽에서 부드럽고 따뜻한 것이 느껴졌다. 하얀 허벅지였다. 다시 한번 눈을 비비고 보았지만 하얀 허벅지가 맞았다. 털이 많은 내 다리는 아니었다. 잠이 달아난 눈으로 누나를 돌아보았다. 누나는 잠들 때 입고있던 외출복차림이 아니었다.
평소 잠잘 때 입는 헐렁한 와이셔츠 차림이었다. 엉덩이를 겨우 가리는 셔츠차림으로 팔베개를 한 누나. 부스스한 머릿속에서 폭죽이 터졌다. 뭐냐. 이게 뭐냐. 언제 이런 옷으로 갈아입었지? 이런 옷차림으로 나에게 안겨서 잠들었단 말이냐….